💭 처음 온라인 강의 시장에 발을 들였을 때, 저는 단순히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팔릴 줄 알았어요. 실제로 콘텐츠 제작에는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고, 완성했을 땐 뿌듯하기도 했죠. 그런데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어요. 강의 판매는 단순한 콘텐츠 업로드가 아니라, 철저한 사업이라는 걸요.
온라인 강의,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팔기만 하면 수익이 된다!”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실제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개인들이 만든 정보형 강의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고, 강의로 월 천만 원 수익을 올렸다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에 자극을 받아 강의를 만들어 판매해봤습니다. 콘텐츠 구성하고 촬영하고, 썸네일 만들고, 소개 문구도 공들여서 플랫폼에 올렸죠.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강의 판매를 직접 경험하면서 겪게 된 의외의 문제들,
그리고 많은 초보 강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온라인 강의 시장의 현실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강의만 잘 만들면 팔릴 줄 알았다
강의를 기획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꽤 자신감이 있었어요.
실제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한 ‘SNS 콘텐츠 브랜딩’ 주제였고, 수요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강의 구성도 총 7챕터로 나누고,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PPT, 예시 자료, 워크시트까지 알차게 넣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판매를 시작하고 나니 수익보다 스트레스가 먼저 오더군요.
1. “판매는 시작됐지만, 홍보는 나 혼자…”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은 제작자에게 마케팅을 맡깁니다.
클래스101, 탈잉, 인프런 같은 플랫폼도 콘텐츠를 자동으로 밀어주지 않기 때문에,
내 강의를 누가 찾아 들어오게 하려면 결국 내가 홍보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이메일, 지인 홍보, 카페 커뮤니티까지 홍보해야 할 곳은 많고,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라 정작 강의 콘텐츠 퀄리티보다 마케팅 능력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 ✔ 강의 제작보다 마케팅이 더 어렵고 체력 소모가 큼
- ✔ 홍보가 없으면 플랫폼 노출 거의 없음
- ✔ 브랜드가 없는 초보자는 신뢰 확보가 어렵고 전환율도 낮음
2. 수익? 수수료 떼고 보면 남는 게 없다
강의를 팔아 수익이 나긴 했습니다. 그런데 입금된 금액을 보고 살짝 당황했어요.
플랫폼 수수료가 평균 30~50% 수준이라, 정가 5만 원짜리 강의가 한 건 팔려도 실수령액은 2~3만 원 수준이더군요.
게다가 일부 플랫폼은 광고 비용, 제휴 수수료, 추가 옵션으로 또 차감되는 금액이 있어
“강의는 많이 팔렸는데 통장에 돈이 별로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제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추거나,
수익구조를 다양화(워크북, 코칭, 컨설팅 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죠.
3. 수강생 환불 요청,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
한창 마케팅을 돌리던 어느 날, 환불 요청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네요”, “너무 초급이에요” 등 이유는 다양했죠.
강의 설명에도 난이도, 타겟층을 명확히 써뒀지만, 사람마다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환불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환불 대응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큰 소모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특히 초반에는 하나의 환불이 마치 내 콘텐츠 전체를 부정당한 느낌이라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어요.
- ✔ 환불은 필연적이지만, 피드백으로 수용해야 함
- ✔ 미리 FAQ·난이도·적합 타겟을 명확히 고지하는 게 중요
- ✔ 너무 완벽하려 하기보단 꾸준히 개선하며 대응
온라인 강의 판매는 분명 가능성 있는 시장이지만, 단순히 “좋은 정보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만으론 부족합니다.
4. 콘텐츠 도용? 생각보다 더 흔한 문제
강의를 만들고 나면, 내 콘텐츠가 누군가에 의해 무단으로 복제·재판매될 위험도 있습니다.
특히 PDF 교안, 템플릿, 영상 강의 같은 파일 기반 자료는 복사도 간단하죠.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동료 창작자들의 피해 사례를 종종 접했습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타 플랫폼에 올라와 있더라”, “수강생이 내용을 요약해서 자기 콘텐츠로 만들어 팔더라” 같은 이야기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영상마다 워터마크 삽입, PDF에는 저작권 표기, 저작권 보호 도구(크몽, 모작탐지 서비스 등) 활용을 시작했죠.
💭 어느 날, 지인에게서 “이 강의, 네 콘텐츠랑 거의 똑같은데?”라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확인해보니 제 템플릿을 거의 그대로 복붙해서 다른 사람이 유튜브에서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억울하고 화도 났지만, 동시에 ‘이제 진짜 저작권 관리도 콘텐츠 전략의 일부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5. ‘강의 만들고 끝’이 아니라,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강의 만들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출시하고 나니 업데이트 요청, 오류 수정, 수강생 질문 대응 등 해야 할 일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콘텐츠 하나만 올려두고 ‘자동으로 수익이 쌓이겠지’ 하는 건 환상에 가깝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제품이자 서비스이기 때문에, 계속 운영하고 관리해야 유지됩니다.
그럼 이제 강의를 만들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들, 판매 이후를 대비하는 법,
그리고 ‘그래도 강의 시장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이유’까지 함께 정리해드릴게요.
강의 만들기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
앞에서 소개한 문제들을 직접 겪고 나서, “처음부터 이걸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강의를 만들기 전에는 단순히 콘텐츠 기획만이 중요한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준비들이 있었죠.
강의 제작 전 반드시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나의 타깃은 누구인가?
→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의’는 누구에게도 와닿지 않습니다.
나의 강의가 딱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설정하세요. (예: 온라인 마케팅 초보 자영업자, 콘텐츠 기획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인 등) - 2. 강의 내용은 실제로 수요가 있는가?
→ 키워드 검색량, 커뮤니티 반응, 유사 강의 존재 여부를 통해 시장성 검토는 필수입니다. - 3. 나는 이 주제에 대해 신뢰를 줄 수 있는가?
→ ‘누구나 할 수 있어요’보다, ‘나는 왜 이걸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를 설명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 4. 콘텐츠 무단 복제나 도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있는가?
→ 워터마크, 저작권 표기, PDF 편집 금지 설정 등을 기본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 강의 준비를 하면서 ‘그냥 내가 아는 걸 나누면 되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판매를 시작하고 나니, 내가 어떤 사람에게, 어떤 목적으로 이걸 팔고 싶은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더라고요. 타깃도 모호하고, 내 경험이 이 강의에 어떤 설득력을 주는지도 정리가 안 돼 있었죠. 결국 다시 기획부터 돌아가며 ‘왜 이 강의를 만드는지’부터 정리하게 됐어요.
강의 판매 후, 무엇이 달라졌나?
초기엔 스트레스와 혼란도 많았지만, 강의를 만들어 팔아본 경험은 무형의 자산을 많이 남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 1. ‘나를 브랜드화’하는 계기
→ “이 강의를 만든 사람”이라는 타이틀은 나를 전문가로 포지셔닝하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 2. 콘텐츠 자산이 생겼다
→ 한번 만든 강의는 블로그, 유튜브, 전자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합니다. - 3. 수강생 피드백을 통한 인사이트 확보
→ 실시간 피드백은 새로운 콘텐츠 기획에 있어 현장의 목소리가 됩니다.
비록 대박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화하는 구조를 실제로 경험했다는 점은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진 자산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강의 판매에 도전할 가치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은 이미 포화다”, “다들 한다고 해서 의미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정보형 강의 시장은 ‘시장이 크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단, 이전처럼 “강의 만들면 팔린다”는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다면, 지금 도전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 ✔ 진짜로 도움이 되는 경험과 내용을 갖고 있다
- ✔ 특정 타깃층에게 나의 이야기가 먹힌다
- ✔ 단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다
- ✔ 판매보다 브랜딩과 신뢰 형성에 집중할 수 있다
- ✔ 지속적인 피드백과 개선에 열려 있다
💭 저 역시 처음엔 “이미 할 사람은 다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내 이야기에 반응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했고, 소규모라도 내 타깃에 딱 맞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은 정말 값졌습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파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떻게 닿느냐’더라고요.
이제는 ‘팔기’보다 ‘채택되게’ 만들어야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은 단순히 잘 만든 콘텐츠보다,
“이 강의를 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결국 팔리는 강의는 정보가 아니라 신뢰를 판다는 것을 저는 몸소 느꼈습니다.
진짜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만드는 강의는, 언젠가 꼭 채택되게 되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강의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영상을 찍는 작업이 아닙니다.
내 경험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설계하고,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문제들을 마주했지만, 오히려 그 경험이 콘텐츠 사업가로서의 시야를 넓혀줬습니다.
‘강의 = 수익’이 아니라, ‘강의 = 브랜딩과 자산화의 도구’라고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준비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FAQ
- 강의 하나로 수익을 만들려면 얼마의 팔로워가 필요할까요?
→ 팔로워 수보다는 ‘신뢰와 타깃 적합성’이 더 중요합니다. 1,000명의 충성 독자면 충분합니다. - 강의 환불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강의 소개에 정확한 타깃, 난이도, 기대효과를 명확히 써주세요. 미리 체험 강의를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강의는 영상이 꼭 있어야 하나요?
→ 아니요. PDF+오디오, 텍스트 기반 미니 클래스 등도 가능합니다. 형태보단 내용이 중요합니다. - 강의 만들고 나서 블로그나 SNS가 꼭 있어야 하나요?
→ 네. 최소한 홍보 채널 하나는 필수입니다. 내 강의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 콘텐츠 도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워터마크, PDF 편집 금지, 저작권 고지 외에도, 꾸준한 자기 브랜딩과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도용을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